코로나 19극복을 위한 ‘안녕 오디오’ 시낭송

국혜숙 (시낭송가/서초전문봉사단 고문/아리모 회장)

세계는 코로나19역병으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사람들은 국가적 재난에 두려움으로 불안해했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비상시국에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방콕하면서 그 생각만 했다. 그러다가 시는 심리적 안정을 주고 마음을 위로해주며 정서를 순화시키는 효과가 있기에 시낭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시 선정 및 저작권 승인 등의 문제가 만만치 않았다. 직접 발품을 팔아 서점 및 도서관에서 시를 찾았으며, 현존 시인과 작고 시인의 유족을 찾아 일일이 연락을 취헤 허락을 받았다. 다행히 많은 시인들이 취지에 공감하여 힘을 보탰다.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첫 녹음을 했다. 9편의 시를 녹음하고 음악을 입히는데 4시간 30분이 걸렸다. 녹음실 사용료와 작업비도 만만치 않았다. 마침 작년에 ‘詩를 연주하다’ 산문집을 출간하여 받은 판매금액이 있어 충당할 수 있었다. 평소 유익한 일에 써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드디어 4월에 전송할 시낭송음원이 완성되었지만 음악저작권이 문제였다. 다행히도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후 외국에서 활동한 첼리스트가 측근에 있어 재능기부를 받을 수 있었다.

서초구자원센터에서는 음원을 토대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안녕 오디오’ 홍보문 및 동영상을 만들어 4월 2일부터 매주 월, 목에 홈페이지와 밴드, SNS로 전송되었다. 영상제작 또한 재능나눔을 희망하는 봉사자를 연계해주어 ‘안녕 오디오’는 여러 봉사자의 노력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로가 되었어요.’ ‘마음이 편안해져요’ ‘시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됩니다.’ ‘우리 집에 행복을 선물해주셨네요.’ ‘감동 받았어요’ 문자가 날아오고 음원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논산의 한 요양원에서는 직원들과 어르신들에게 들려드린다며 전송을 요청했다.

시낭송 25편은 6월말까지 3개월간 전송될 것이다. 시를 선정하고, 낭송 연습하며 허락을 받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면 감사할 일이다. 세상에 시가 널리 퍼져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희망을 주어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싶다.
수고해준 서초구 자원봉사센터에 감사드린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안녕 오디오’ 제작에 도움을 주신 분들
<작고시인>
박목월 서정주 김춘수 김현승 박두진 유치환 정채봉 피천득 김시천 문병란 정지용 윤동주
<현존시인>
이근배(대한 예술원 회장) 나태주(한국시인협회 회장) 신달자(한국시협 회장 역임)
문정희(한국시협 회장 역임) 유안진(대한 예술원 회원) 정현종(연세대 명예교수)
유자효(구상기념사업회 회장) 정호승(유명시인) 오세영(대한예술원 회원. 서울대 명예교수) 허영자(한국시협 회장 역임. 성신여대 명예교수) 김승희(서강대 명예교수)
허형만(목포대 명예교수)
< BGM : 조윤경 첼리스트>
< 영상제작: 박세인, 유나영, 오다울 >

활동유형 : 심리적방역 또는 홍보캠페인 활동지역 : 서울특별시 활동세부지역 : 서울특별시 서초구 활동날짜 : 2020-04-02~202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