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으로 들어가서 전염된다. 그래서 코로나19의 예방수칙 첫 번째가 마스크 착용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방문 시 필수!’라는 공지는 자신이 감염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여 증상이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의 경우 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한 첫 단계 지침이다.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을 때는 우리나라로 넘어오지 않길 바라는 정도의 걱정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늘기 시작하고 집단 감염 사태가 생기자 약국이나 마트, 인터넷으로 구매할 수 있던 마스크가 동이 나고 말았다. 가격 급등은 불 보듯 뻔한 순서였다. 지금은 정부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살 수 있는 5부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니 스마트 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모르는 어르신, 불편한 몸으로 사러 가기 어려운 장애인, 돈이 없어 마스크를 살 수 없는 경제적 취약계층이다.
이들을 위해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이 힘을 모았다. 봉사단은 3월 5일 7백만 원 상당의 원단 200롤과 부재료를 구매하여 우수품질의 필터를 사용한 마스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루 3,000장 정도를 만들고 있는 봉사단은 4월 3일까지 10만장을 여주시에 기증했다.
봉사단의 ‘착한 마스크’ 제작은 외부 언론 소식란에 먼저 올라왔다. 단일 단체에서 이렇게 큰 규모로 장기간에 걸쳐 마스크를 만들어 기부하는 뉴스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벌써 한 달 가까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는 그들을 찾아가 보았다.
취재를 위해 마스크 제작 중인 곳에 들어가려니 입구부터 외부인 출입 자제 안내와 출입 시 준수사항이 눈에 들어온다. 작업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소독제를 뿌리고 마스크와 위생 장갑은 물론이고 두건까지 착용해야 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를 만들기 때문에 위생 관리가 철저하다.
평소 취약계층을 위해 활동을 해오던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도움 될 일을 찾다가 여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착한 마스크’를 만들어 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부녀회에서는 바느질 재능기부를 해오던 터라 기존에 있던 재봉틀 5대로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재봉틀을 추가로 급하게 구입하였다. 이로인해 제작 초기 하루 1,500장 정도 만들던 마스크를 지금은 하루 3,000장 넘게 만들게 되었다. 재봉틀이 많아진 덕분이기도 하지만 작업이 손에 익숙해지고 재봉 기술이 있는 봉사자가 늘면서 더 많은 마스크를 만들게 되었다.
몇 주간 작업을 한 덕에 능숙한 손놀림으로 각자의 일을 해낸다. 코로나 초기와 비교하면 자재비용이 50%는 올랐다며 하나의 불량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작두 앞에 똑같은 길이로 잘려 나오는 코 지지대, 많은 양을 단번에 자르기 위해 준비하는 고무 밴드 등 부자재를 준비해서 필요한 재봉 단계에 넘긴다. 완성한 마스크는 소독한 뒤 다림질해서 개별 포장한다. 봉사자들이 점심 식사하러 간 사이 복지재단 직원들이 와서 작업장 소독을 한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위생 관리가 철저하다.
봉사단은 많은 원단을 한꺼번에 자를 수 있는 재단기를 갖추고 있다. 마스크 천과 필터를 한 장씩 구김이 생기지 않게 층층이 쌓아 일정량이 되면 재단을 한다. 덕분에 재단한 마스크 원단과 고무 밴드와 코 지지대, 개별 포장 비닐까지 챙겨서 여주교도소로 보내면 재소자들이 재봉하여 완성품을 만들어 낸다. 더 많은 마스크를 만들 수 있게 지원을 하는 것이다.
일하는 데 힘든 점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재봉 기술자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봉사단 부단장의 대답을 들으니 천상 봉사자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직 더 많은 마스크를 빨리 공급하려는 마음이 보인다.
봉사단이 여주시에 공급한 물량은 10만 장이다. 이 중 5만 개 분량의 자재비용을 여주시에서 지원했다. 여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는 개별 포장용 비닐과 홍보 스티커를 제공했다. 부녀회원은 외출도 자제하며 매일 마스크 작업에 참여한다. 8시부터 밤늦게까지 몇 주간 이어진 작업에 피곤도 하련만 “사진, 예쁘게 찍어주세요”라는 봉사단원들의 밝은 목소리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전해 온다. 복지재단 직원 중에는 퇴근하고 몇 시간이라도 동참하려는 이들도 있다. 주말이면 자원봉사자들이 더 늘어서 작업장이 더욱 활기를 띤다.
봉사단이 제작한 마스크가 12,000장이 모이면 여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가져가 취약계층에 나눠준다. 10,000장은 여주시 읍면동 단위별로 공급하고 2,000장은 우체국 집배원에게 지원한다. 집배원들도 마스크 구매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이미 봉사단은 경찰서와 소방서에 각각 마스크 1,000장을 보냈다.
마스크 제작은 처음 목표량을 다 채웠다. 최근에는 여주시의 요청으로 소형 마스크 2만 장을 만들었다. 개학을 앞두고 단체 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마스크가 더욱 필요하다. 어른용 마스크는 아이들에게는 맞지 않아 보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에 따로 제작한 것이다.
대진국제자원봉사단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몸만 오면 된다”라며,

활동유형 : 마스크 제작 배부 활동지역 : 경기도 활동세부지역 : 경기도 여주시 활동날짜 : 2020-03-06~2020-04-03